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 간 외환은행 매매가격 재조정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주당 가격 인하폭은 1000원대 초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지분 51.02%(3억294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와 하나금융지주가 매각 가격 재협상에서 의견차를 거의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조정 폭은 주당 1000~1500원을 인하하는 선에서 막판 절충점을 찾고 있다. 주당 1100원 안팎을 깎으면 전체 매각 대금의 인하폭은 3600억원 수준이 된다. 비율로는 7.4%다. 주당 1200원이 인하되면 매각대금은 3900억원이 낮아진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론스타의 계약을 연장하면서 주당 1만3390원씩, 총 4조4059억원에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1000원대 초반에서 가격이 인하되면 전체 매각 가격이 4조원 안팎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론스타에 정통한 금융권 소식통은 "주당 1000원대 초반에서 양측이 마지막 접점을 찾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주 내에 최종 타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재협상이 타결되면 하나금융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재협상 결과를 공시하고 이후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직접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을 만나 계약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인하폭이 5%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는 지속적으로 5%가 넘는 가격 인하를 론스타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측은 협상을 오래 끌거나 적정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정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론스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론스타는 한때 외환은행을 인수할 다른 대안을 찾는 방안도 모색했지만 하나금융과의 계약을 빨리 마무리하고 한국 시장에서 탈출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꼽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주당 1000원 이상의 가격 인하에 합의하면 론스타에 대한 `먹튀` 비난도 조금 수그러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가 2003년 당시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않고 그 자금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더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인수금액이 인하되고 원화값 급락으로 인한 환차손까지 계산하면 론스타로서는 가격 재조정으로 8000억~90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국민에게는 `다다익선`이다. 얼마를 깎든 적게 깎았다고 욕먹게 돼 있는 만큼 각오하고 있다"며 "거기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