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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야기/모바일히스토리

[외세의 바람직한 개입]아이폰이 한국통신시장에 끼진 영향

by 잡학다식V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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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상할 수 없겠지만,

통신사가 TTL이니 준이니 오즈니 쇼니

하며 이런 것으로 이름 붙여서

접속유료과금을 먹이면서

상당히 비싸게 팔았다.

아니 와이파이는 원래 무료 아니야?

어떻게 그걸 유료화할 수 있는 거지?라고

20대 또는 10대는 말할것이다.

인터넷 검색이 안 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통신사가 만들어 놓은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게만 해놓고 거기서 파는 건

죄다 컬러링부터 시작해서

배경화면, 게임, 채팅 그딴 걸로 유도하게 해서

구매하게 하고 실수로 켜놓기만 했는데

몇백만 원 나와서 뉴스에 나오고 그랬다.

당시 핸드폰 사고 나서

벨소리 비용+ 컬러링 비용+ 접속료로

몇천 원이나 했고, 심심할 때 할 수 있을 만한 테트리스 같은 단순한 게임을 하나 받는데 몇천 원이었다.

한국 통신시장은 아이폰 출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우물 안에 갇혀있던 국민들에게 갑작스럽게 등장한

혜성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아이폰3GS"

아이폰 우리나라 들어온 시기

이것 하나로 국내 모든 통신시장에

새로운 폭풍이 불어왔다.

참고로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

LG에서는 초콜릿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고,

햅틱, 옴니아로 2010년까지 밀어붙이던 게

삼성이었다. 조선 시절에 다른 나라는 앞서 나갈 때,

우리는 뒤로 돌아가는 기분이랄까.

그렇다면 왜 아이폰은 더 빨리 출시될 수 있었는데,

그전까지는 나오지 않고 3GS까지 나와서야

한국 시장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일까?

그 이유는, 2001년 당시 정부의 주도로

모바일 플랫폼의 표준화를 목적으로 위피(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라는 게

만들어지고, 2005년 강제 의무화가 된다.

위피의 탑재 의무화라는 장벽으로 인해

외산폰의 도입이

사실상 막히고, 이게 국내 제조사의 독점권을 확보하게

해주면서 성장 초석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WIPI" 때문에 와이파이 탑재가 불가능하였고

이러한 우리나라의 정책에 따를 수 없었던 외산폰들은 수입 및 유통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당시 세계적으로 히트였던,

노키아, 블랙베리, 소니, 아이폰 등은 우리나라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모토로라와 같은

우리나라의 말을 잘 듣는 회사들의 제품만

유통되었다.

삼성과 LG도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출시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아이폰의 등장과 블랙베리의 인기와 함께 위피 역시 다양한 외산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도태되거나,

개방화와 오픈소스화를 통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서게

되었고, 국내에서도 이를 사용하게 하자는

원성이 높아지자 2009년에 폐지가 된다.

아이폰 국내 출시 : 2009년 11월

이 정책이 폐지되면서부터 와이파이가 탑재된 블랙베리를 비롯한 외산폰이 수입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통신시장에 변화가 오게 된다.

그리하여 SKT는 블랙베리, KT는 아이폰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2007년에 아이폰 생산됐고,

우리나라에 2009년에 출시됐다.

심지어 후진국인 베트남 조차도 2008년에 아이폰을

쓸 수 있었다. 그 2년간은 우리나라 '위피'라는

정책 때문에 아이폰이 들어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모바일 부분의 후발주자였던 KT는 최초로 애플을

들여오게 되는데,

KT가 끝까지 와이파이는 유료과금 시키기 위해

협상을 하다가 애플이 와이파이를 무료로 하지 않으면

팔지 않겠다고 하여, 애플을 잃을 수 없었던 KT는 어쩔 수 없이 애플의 뜻대로 들여오게 된다. 심지어 애플은 그 당시 흔하던 통신사 기본 앱이나 핸드폰에 통신사 마크 박는 것도 못하게 했다. 그런 거 하면 출시 안 한다고

통신사 상대로 갑질을 한 게 참 재밌다.

이때부터 아이폰=KT 공식이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다.

사실 당시 KT 뿐만 아니라 SK·LG 또한 와이파이를

무료로 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 데이터 접속료로

수익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수조 원을 들여 3G망을 깔아 놓은 이동통신사에게

와이파이는 자사망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소시켜

수익을 침해하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통신사들은 자사 3G망을 통한 인터넷 접속으로

벌어들이는 데이터 통신 수익을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고, 삼성과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들도 수출용에 있는

와이파이 기능을, 국내 판매 제품에는 뺀 채 내놓았다.

당시 삼성의 햅틱 아몰레드 등 당시 국내에 출시된

최신형 휴대전화에는 모두 와이파이 기능이 빠져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아이폰이 도입되고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될수록

무선랜이 대세로 굳어질 것이 자명했다.

그동안 데이터 장사로 큰 수익을 올리던

이통사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싫은 현실이었을 것이다.

국내 이통사들은 애플이 한국에 출시할 아이폰에 와이파이 기능을 제거할 것을 원했지만

“한국만 예외로 할 순 없다”는 것이 애플의 입장이었다.

그리고 참고로 앞서 말했듯 삼성에서는 애플에서

"아이폰3GS"를 발표하였을 때,

비교작이 "옴니아"였다.

그때 당시 옴니아를 어떻게든 판매하기 위해

아이폰이랑 비교해가며

'아이폰보다 옴니아가 좋은 이유 10가지'라는

전단지까지 뿌려가며 광고를 하기도 했고,

특히 SKT는 마지막 발악으로 T옴니아 시리즈 밀면서

'아이폰은 손톱 터치도 안된다'는 괴상한 이유까지 들이대며 아이폰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다 망했다.

이유는 터치폰은 그때 당시 감압식 터치 방식과

정전식 터치 방식이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압식 터치 방식의

핸드폰만 사용해왔고

그 방식이 정전식 터치에 비해서

터치패널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장갑 끼면 못쓴다,

팬으로도 터치가 안된다고 마구까댓다.

나중에 아이폰 4 시리즈 잽싸게 수입해와서

'아이폰은 T다.'라고 광고를 때린다.

그때 당시 본인이 판매하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통신 3사는 아이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통신사가 직원들 교육에 힘썼으며,

혁신적인 상품을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 했다

KT는 국내 최대 제조사인

삼성과 엘지에게 밉보이기 싫어서,

SKT는 1등을 내주지 않으려고,

LG U+ 는 어차피 판매 못하기 때문에,

window os를 쓰던 옴니아, 나는 안 썼다.

아무리 봐도 일반 피쳐폰과 다를 바 없었고,

터치폰에서 약간 진화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이폰 국내 통신사별 출시 시기

KT 아이폰3gs부터 출시

SKT 아이폰4부터 출시

LG U+ 아이폰6부터 출시

유플러스는 3G자체에

유심을 사용하지 않는 통신망으로

인해서 빨리 출시하고 싶어도 당연히 출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4G, LTE 모델이 시작되는 시점인 아이폰6

부터 출시되어 아이폰 판매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유플러스 직원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말해 뭐하나.

만약 아이폰이 한국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기술의 발전이랑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이통사 및 제조사들은 와이파이 기능을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안 넣은 건, 독과점 시장을 악용해서

자기들끼리 조잡한 꼼수로 배불리 장사하려고 했던

횡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그 당시 그런 횡포가 만연한 시장에

철퇴를 던진 게 바로 아이폰의 상륙이었다.

물론 애플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했다기보다는

애플은 특정 국가 특화 아이템을 내놓지 않고

다 똑같이 만드는 정책 때문에 한국도 그대로 WiFi의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들어온 것이다. 이게 엄청난 업적이라기보단 그로 인한 나비효과가 참으로 크기도 했고

한국이 일본처럼 우물 한 개구리 될 뻔한 걸 막아주는

계기도 되었다.


이통사 요금제의 변화

해외엔 무료로 뿌리던 와이파이를 KT는 와이파이로

요금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름하여 '네스팟(NESPOT)'.

그리고 이후로 먼저 아이폰 들여온 KT가 기존 깔아놓은

네스팟(와이파이)을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고

무료화 선언을 한다. 바로 '올레 와이파이존'.

그리고 나머지 SK, LG도 와이파이 무료화에 뛰어들었으나, 이미 KT가 예전부터 미리 깔아논 와이파이망

때문에 사실상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걸로 결판를 보기 위해 뛰어든 시장이

있었으니 바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였다.

3사가 내용은 조금씩 달랐으나, 대략

전화 300분 문자 300건 3G 데이터 무제한

월 55,000원

이를 보고 KT는 처음에는

전혀 돈벌이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버티다가

추후에 합류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아이폰으로 인해서 와이파이 무료화,

데이터 무제한 시대 열리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정말 아쉬운 게 지금까지도 통신사들은 과거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데, 아직 다 깔리지도 않은

5G 망을 팔아먹겠다고

아이폰 12 LTE 모델은 못 들어오게 막고 있다.

보통 경쟁사들끼리 경쟁하면, 가격 경쟁을 가장 먼저 하는데, 우리나라는 통신사들끼리 가격 담합을 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그래서 통신요금 절대 떨어지질 않는다.

알뜰폰으로 넘어가자...

그래서 서로서로 경쟁하게끔 만들자

현재 전국에 깔고 있는 GHz는 특성상 대역폭이 좁아서 MHz보다도 더 촘촘히 기지국을 박아야 한다.

그런데 통신사는 설치비용과 시간을 이유로

몇 군데 박아놓지도 않고,

5G 모델을 비싼 요금에 팔아서

그 돈으로 GHz망을 넓히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 시장으로 봤을 때 5G 전국에 깔릴 때쯤엔

그 이상이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잡설.

필자는 아직도 4G LTE 쓰고 있고,

아이폰 X 사용 중이며, 알뜰폰으로 넘어가서

넉넉하게 쓴다.

다음번에 바꿀 때는 다시 메이저 3사로

넘어갈 것이다. 새로운 아이폰이 나오는 시점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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